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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범 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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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에 성우를 꿈꿔온 청년이었다. 혼자 성우 학원에 다니기 위해 지난 6월에 원룸으로 이사해 살다 화재에 휘말린 것. 여담으로 안치범이 숨진 당일은 고인이 응시했던 성우 입사 시험의 응시자 접수 마감일이었다. 그는 성우를 꿈꾸며 이곳에 홀로 세들어 산지 3달이 되었으며 방송사에 성우 채용 응모까지 한 상태였다. 후에 그가 녹음한 연습 녹음 파일이 공개되었다. 이 때문에 '그는 자신의 업으로 삼으려던 목소리를 가장 고귀한 일에 사용하고 떠났다'는 평도 있다.

2016년 9월 9일 새벽 4시경, 동거녀가 헤어지자는 말에 격분한 어느 남성이 화풀이로 동거녀가 사는 마포구에 있는 21개 원룸이 있는 5층짜리 건물에 불을 질렀다. 이때 건물에 불이 붙은 것을 눈치채고 다른 4명과 함께 나온 안치범이 119에 신고한 다음, 연기가 가득 찬 건물 안으로 홀로 뛰어들어가 집집마다 벨을 누르고 불이 났다고 외쳐 이웃들을 대피시켰다. 이웃들은 "새벽에 자고 있는데 초인종 소리가 들려 잠에서 깼다" "누군가 문을 두드리며 '나오세요'라고 외쳐서 대피할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의 희생으로 이웃들은 모두 무사했지만, 정작 본인은 연기에 질식해 5층 계단에서 쓰러진 채 소방관들에게 발견되어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9월 20일에 숨을 거두었다. 향년 28세. 당시 쓰러져있던 그의 손은 뜨겁게 달아오른 문들을 두드리느라 심한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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