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추모관

조수진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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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투병기를 묘사한 웹툰을 연재하며 암도 마음먹기에 따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어필하려 노력했으나, 

그런 그녀도 결국 현실의 냉엄한 법칙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적어도 죽어가는 과정에서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끝끝내 외면하며 현실에서 도망치지 않고 의연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둘 수 있다.

암이 가져오는 죽음의 공포, 그것은 비록 결코 벗어날 수는 없지만 차분히 맞이하며 담담하게 준비할 여유 정도는 동반한다. 

이것이 그녀가 남겨준 교훈이다. 암을 선고받았다면 막연히 어떻게든 되리란 희망에 젖거나 공포에 사로잡혀 망연자실하기보다는,

그녀처럼 어떤 방식으로 멋지게 죽음을 준비할지를 사색해보자.

임파선암으로 5년간 투병 끝에 2011년 3월 5일 32세의 나이로 임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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