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역사에서 컨트롤타워에 오른 인물 중, 10년 이상 장수한 전설적인 비서실장은 단 두 명이다. 1997년 1월부터 2008년 7월까지 11년 반 동안 수장에 올랐던 이학수 전 부회장과 1978년 8월부터 1990년 12월까지 12년 간 재임한 소병해 전 비서실장이다. 소 전 실장은 삼성 비서실을 기존 인사 외에 재무·감사·기획 기능까지 거느린 강력한 조직으로 탈바꿈시킨 장본인이다. 소 전 실장은 이병철 명예회장의 분신이라고 불릴 정도로 최측근이었다. 소 전 실장은 1987년 11월 이병철 회장 사후, 이건희 회장도 3년 동안 보좌하다 삼성생명 부회장을 거쳐 삼성화재 비상임 고문을 맡다가 지병으로 2005년 9월 63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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